> 블로그뉴스 > 백제에서 온 남자, 별에서 온 여자
양귀비 피고 지는 계절에
장은숙  |  ed-gong@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6.27  15:40:5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여자의 미모를 말할 때 양귀비꽃 같다고 하는 말은 실존인물이었던 당 현종비 양귀비를 비유함이겠지만 나는 양귀비꽃을 말하고 싶다.

양귀비꽃을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는데 엄마가 마당 가에 심으려고 얻어온 쑥갓 모종에 양귀비꽃이 한 포기 숨어온 것으로 나중에 꽃이 피고 나서야 그게 양귀비라는 걸 동네 할머니를 통하여 알게 되었다.

그 꽃을 피워내고 나서 다음 해에는 이곳저곳에 양귀비가 자라자 동네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 포기씩 옮겨다 심었지만 단 한 집도 키운 집이 없었다.

그래서 알게 된 사실은 양귀비꽃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그 잡은 곳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죽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집에 처음 올 때는 씨로 온 것이 아니라 모종으로 온 것인데도 어떻게 살아나서 꽃을 피워냈을까에 대해 의문이라니 엄마는 일찍 하늘간 아버지가 엄마에게 내려준 꽃 선물이라고 말씀하신다.

딱 한 포기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 뽑아내기에 가끔 그 꽃을 볼 수 있었는데 연보랏빛과 흰 빛깔을 섞어 놓은 듯한 하늘하늘한 꽃을 보면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보다도 그 절개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뿌리를 내린 곳에서 그대로 삶을 다하는 양귀비꽃!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양지로만 찾아가는 인간들의 군상을 볼 때 한 낫 풀 한포기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양귀비꽃이 피고 지는 시절이 돌아왔다.

요즘은 꽃양귀비가 많아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전에는 집안에 양귀비꽃이 한 포기라도 있으면 큰일 나는 꽃이었기에 우리가 크는 동안에 양귀비를 보고 자란 사람은 없을 듯싶다.

이제는 엄마네 집 마당에도 양귀비는 자라지 않지만,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꽃양귀비를 보면 엄마네 집 마당 가에 한들거렸던 그 꽃이 생각난다.

꽃양귀비처럼 형형색색으로 피지는 않지만, 보라색에 가까운 색채를 띠며 뿌리내린 자리에서 삶을 다하는 양귀비꽃을 보면 지고지순한 한 여인의 삶을 보는 듯한데 이런 이유로 아름다운 여자를 비유하여 양귀비꽃이라 하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충청남도 공주시 우금티로 789-1, 2층 (옥룡동)  |  대표전화 : 041-854-8942  |  팩스 : 041-854-8943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남, 아00196  |  발행·편집인 : 김자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자경
Copyright © 2013 GLOBAL KOREA 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