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임-조선의 침구사' 출판기념회가 18일 오후 5시 30분 그 역사의 거점인 우성면 내산리에서 열렸다. 내산리에 있는 '침구경험방' 집필지 비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과 함께 종군(從軍)한 침의(鍼醫)의 생애를 발굴하여 엮은 '허임-조선의 침구사' 출판기념가 18일 오후 5시 30분 그 역사의 거점인 우성면 내산리에서 열렸다.

공주지역 허임기념 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조병진)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책의 저자 손중양은 “최근 시작한 드라마 명불허전에서 주인공 허임은 조선에 살다가 현대의 청계천으로 떨어졌지만 저자는 현대에서 조선시대로 거꾸로 가서 임진왜란의 참상으로 얼룩진 금강의 곰나루 인근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임-조선의 침구사’는 허임 선생을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라 역사의 유허지인 이곳 침구경험방 집필지에서 출판기념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길행 충남도의원은 “마침 방송드라마에 맞춰 허임 선생에 관한 책이 시기 적절하게 나왔다”며 “허임 선생에 관한 책과 같이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기념을 하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문화예술의 콘텐츠로 개발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용혁 공주대 교수는 “허임 선생은 훌륭한 분이지만 그의 이름 두자가 잘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의 자랑인 허임 선생이 최근 방송드라마(tvN ‘명불허전’)에도 주인공으로 나오게 된 것을 계기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최창석 공주문화원장은 “허임 선생의 침구경험방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쓰이며 최고로 인정을 받았다”며 “허임 선생은 조선 제일을 너머서 ‘한중일 최고의 침구사 허임’이라고 해야 하고, 아픈 사람을 고쳐주며 펼쳤던 사랑의 정신, 인(仁)의 정신이 이곳 집필지에서부터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이 분조(分朝)를 이끌고 전시 총사령관으로서 전국을 순회하며 군사를 모으고 독려함으로써 백성들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기운을 회복해 전쟁에 승리 할 수 있었는데 그 때 허임 선생이 광해군의 주치의(主治醫)로서 동행하며 공주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 인연으로 허임 선생이 나이 들어 공주에 정착해 명저 침구경험방을 내놓게 됐다”며 “먼저 공주시 차원에서 매년 1개월을 ‘허임 선생의 달’로 지정해 역사인물로 기리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이기연 질경이 우리옷 대표는 “기자 출신의 저자가 조선시대로 들어가 취재해서 쓴 허임-조선의 침구사는 어느 다큐멘터리보다 흥미롭고 알찬데, 출판기념회를 바로 그 역사의 현장에서 하게 되니 더욱 생생하다”고 피력했다.

허임의 12대 후손 허은 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침구 전문서인 침구경험방을 남겨 주신 분을 기리는 사당이 조선시대 이 마을에 세워져 있었는데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70여년 전에 사라지게 됐다”며 “이를 복원하고 기념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며 이런 큰일은 국가가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희망했다. 

한편 허임은 양천(陽川). 악공(樂工) 상민출신의 허억복(許億福)의 아들로 어렸을 때 부모님의 병 때문에 의원의 집에서 일을 해주며 의술에 눈이 틔었다고 한다.

1593년 약관의 나이에 침의로 발탁되어 임진왜란으로 피난길에 오른 선조 일행을 수행하며 침 치료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1612년(광해군 4) 8월 광해군이 해주에 머물러 있을 때부터 남으로 내려올 때까지 시종했다고 전해진다.

허임의 저서로는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과 『동의문견방(東醫聞見方)』이 있다.

▲ 사회를 맡은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 소장.

▲ 손중양 허임기념사업회 대표.

▲ 조길행 충남도의원.

▲ 윤용혁 공주대 교수.

▲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 김정섭 전 청와대 부대변인.

▲ 이기연 질경이 우리옷 대표.

▲ 허임의 12대 후손 허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