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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축제 단상(短想)심하용(공주민속극박물관 관장 대리)
심하용  |  mimaji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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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7  15: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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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儒家式 山神大齋(사진제공-박옥수)

   
▲ 심하용(공주민속극박물관 관장 대리)
산(山)을 숭배하고 존중하면서도, 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산신 신앙이다.. 유(儒)∙불(佛)∙무(巫)의 민족 신앙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천주교, 그 외에 수많은 종교적 ‘다름’도 포용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넓은 마음은 바로 이 산신신앙에서 비롯된다 하겠다.

국토의 70%가 산지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일 뿐 아니라, 단군 신화를 비롯한 우리민족의 건국신화를 이루어 내는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한국에 유독 강하게 남아있는 ‘산신(山神) 신앙’은 종교, 역사, 문화가 녹아 있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랑거리이자 지켜야할 유형(有形)∙무형(無形)의 자산 이다.

한국의 산 중에 유독 계룡산(鷄龍山, 또는 고대문헌의 繼龍山)은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산으로, 삼국시기에는 오악(五岳)의 하나로 영산(靈山)으로 알려졌으며, 조선시기에는 국행제(國行祭)의 단(壇)을 모시는 삼악(三嶽)으로 ‘큰 산’의 위엄을 떨쳤다.

현재 신원사가 위치한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남아 있는 ‘중악단(中嶽壇)은 조선신대 삼악단(三嶽壇) 중 유일하게 남아 있어 보물 제1293호로 지정되어 유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형의 문화재는 문화(文化)가 살아 숨 쉬어야 만이 온전히 살아 있는 것이라 하겠다. 충청남도와 공주시 그리고 계룡산 일원 주민들의 열성적인 참여 아래 공주민속극박물관 심우성 관장의 학술적 작업을 밑바탕으로 이루어진 1998년 ‘계룡산 산신제’의 복원은 어언 햇수로 20년을 마지하게 되었다.
   
 

‘국행제로서의 산신제의 복원’에 의의를 두고 점진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계룡산 산문화축제’를 추구하였던 첫 시작 계룡산산신제복원조사보고서[鷄龍山山神祭復元徂謝報告書, 공주민속극박물관 (1997)]의 의의(意義)와 내용은 퇴색하고 20년 후의 모습은 그저 다른 종교의 의식을 눈요기식으로 보여주는데 그치고 있다.‘지역의 작은축제’로 전락하였을 뿐 아니라 ‘계룡산’과 ‘산신’이 가지고 있는 향토역사문화적 가치는 나락에 떨어져, 모 지역의 ‘품바축제’와 ‘계룡산 산신제’가 같은 맥락에서 취급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 朝鮮王朝實錄 祭嶽海瀆儀
1998년의 ‘계룡산 산신제’의 복원 시도‘는 단순히 옛 의례의 복원이 아니었다. 우리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려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서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계룡산 산문화를 오늘에 걸맞게 정착시키고자 함이었다. 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정식적∙물질적 결실을 나누는 새로운 문화공동체를 만들고자 함이라 하겠다.

현재 계룡산에 주변에 남아 있는 공주시, 논산시, 대전시, 하물며 세종시에 산재한 수많은 ‘산문화 축제’들은 서로 다툴 뿐 아니라, 축제가 이뤄지는 같은 마을 안에서도 갈등이 제기되는 일이 있음은 사뭇 안타까워 마지 못 할 일이다.

우리는 이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옛것의 소중함과 아울러 새것의 필요성을 창출해야 할 시기를 마지 하였다.‘계룡산’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와 자연의 소중함을 자각하면서 현대의 자산으로 일구어 내야 한다. 우리들에게 너무나 가까이 있기에 당연하고 평범한 것으로 여겨지는 산신신앙을 비롯한 ‘계룡산 산문화’를 단순히 ‘보존’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

보여주기 식 ‘관광’에서 벗어나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의 치유(Healing)를 밑바탕으로 매년 1 천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스페인 ‘순례자의 길(Walk the Pilgrim Route)의 성공 사례를 우리는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관광정책과 행정이라는 것이 그 해의 관광객의 숫자와 벌어들인 매출로 그 평가를 받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기에 ‘계룡산 관광도 목표설정을 확실히 한 후, 그를 위한 점진적 변혁이 필요하다.

미래의 관광삼품은 ‘치유(Healing)’와 ‘위안(Comfort)’에 중점을 둔 ‘향토역사문화’와 ‘자연’ 자원이 될 것이라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산에 빨리 올라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산 형태의 ‘관광문화’를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점진적 변혁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룡산 산문화 축제‘가 계룡산 곳곳에서 1년 12달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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