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여자고등학교(교장 이은모)는 지난 8월 1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제동행 인문학 기행으로 전남 담양의 한국가사문학관·죽녹원·소쇄원을 다녀왔다.

이날 인문학기행에는 인솔단장인 이은모 교장을 비롯해 인성중심수업강화 교육연구동아리 책 바라기 회원 11명과 1, 2학년 희망학생 61명이 참가했으며, 한국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의 죽녹원·소쇄원 및 한국가사문학관을 탐방했다.

이번 탐방은 우리 고전시가인 가사문학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의 폭을 넓히고,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첫 번째 발길은 담양의 죽녹원에 닿았다. 죽녹원은 송강가사문학의 산실로 불리는 곳으로 학생들은 우거진 대나무 숲 사이를 거닐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했다.

죽녹원 내부는 외부보다 기온이 5~6도 낮아 학생들의 더위를 식혀주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학생들은 또한 죽녹원 내부의 이이남 아트센터에 방문하여 미디어 아트 작품을 관람했다.

미디어 아트는 대중매체를 미술에 도입한 것으로, 이날 학생들이 관람한 미디어 아트는 고전 회화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공주여고 2학년 오유나 학생은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는 감상을 표했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한국가사문학관이었다. 학생들은 먼저 가사문학의 유래와 종류, 특징을 설명하는 영상을 감상하고, 전시실을 관람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눈빛이 여느 때보다 진지했다. 교과서와 문제집을 통해서만 공부했던 가사문학을 생생하게 접함으로써 가사문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마지막 행선지는 소쇄원이었다. 소쇄원은 스승 조광조의 사망으로 낙담한 양산보가 담양으로 내려와 세운 정원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명승지로 꼽히는 곳이다. 학생들은 역사와 가사문학의 창작과정을 연관 지은 설명을 들음으로써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었다

행사 후 학생들은 가사문학 제목으로 4행시 짓기, 인문학 기행 보고서 대회에 참가하며 이번 인문학 기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1학년 정태윤 학생은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인문학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부분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고, 알고 있던 부분도 더욱 생생하게 접함으로써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주여고의 인문소양교육은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바른 인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참여와 실천 중심의 인문 체험 활동을 계획하고, 인문학적 감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교내 인문학 독서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학생 동아리인 ‘글쓰니·글고운 여울·포스·책만세’ 등이 있으며, 교사 인문학동아리인‘책바라기’가 있다.

이러한 인문학동아리는 책 읽는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어 인문학소양교육의 1번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