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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마나루 국악·재즈페스티벌의 단상이태묵 금강여름축제조직위원장
이태묵  |  ltm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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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4  16: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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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묵 금강여름축제조직위원장.

솔직히 이 축제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고마나루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고마나루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오늘날 ‘공주’와 ‘금강’이라는 지명을 만든 어원이 살아있는 곰과 나무꾼의 고마나루 설화 임에도 방치된 느낌을 누구나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풀어낼 수 있는 콘텐츠가 마땅하지 않았던 터였다. 나에게 세계적인 라인강변의 로렐라이 언덕보다도 풍광이 좋은 명승지에다가 더 애틋한 설화를 가지고 있는 고마나루는 공직에서 못 다한 잠재된 일감이었다. 마침 공주시로부터 금강여름축제 추진을 요청받았고 예술단체들로 구성된 시민조직위원들과 함께 금강여름축제의 일환으로 국악과 재즈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준비한 것이 첫 고마나루 국악·재즈페스티벌이었다.

다행이도 개최결과를 언론들이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첫날 전통국악 중심의 음악공연무대 둘째날 전통국악과 재즈를 넘나드는 융합 음악공연무대, 셋째날 희망과 꿈을 만들어내는 자유로운 음악공연무대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국악과 재즈의 두 음악적 장르를 효과적으로 한데 이끌어 내면서 음악의 새로운 영역확장을 시사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국악은 재즈를 만나고 폭우를 만난 소리는 고마나루 음악이 되었다

비소리는 축제를 망치게 한다. 축제기간 그칠 줄 몰랐던 그런 비도 정성껏 준비된 축제를 막지는 못했다. 무대위의 피아노연주자, 소리꾼, 밴드들의 여름밤 무대공연은 계속되고 관객들은 리듬에 몸을 맡기며 환호하고 있었다. 공주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최선무용단의 고마나루 설화를 바탕으로한 스토리 창작 춤극과 김정욱 음악감독의 공주판타지 작곡연주에다가 공주아리랑의 남은혜, 박성환, 고한돌의 지역출신 소리꾼들의 열창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전율을 느끼게 했고, 전국청소년들의 경연 ‘영페스타’는 젊음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희망을 밀고나가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피아노와 베이스가 가야금과 거문고되고 색소폰이 태평소와 아쟁같은 역을 담당하며 재즈밴드가 전통음악을 강한 비트의 목소리로 끌어다가 흥겹게 노는 이희문과 멤버들. 사랑과 이별을 겪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다는 ‘아이러브 유’ 웅산의 노래는 분명 연미산의 슬픈 곰의 영혼을 불러들이는 애절한 사연을 연상케 소리였다.

누가 음악을 신이 허가한 마약이라고 했던가. 스타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고마나루 여름밤의 무대였다면 지역음악애호가들의 음악은 고마나루 여름 낮의 무대였다. 조형근, 박장희 가족밴드의 라이브공연과 함께 LP판 전축음악을 감상하면서 커피한잔의 ‘추억의 음악다방’이 연일 만원사례였고, 줄지어 큰 가방 하나씩 메고 찾아온 지역음악애호가들의 국악·기악·밴드·보컬의 재즈밴드공연도 행사장 곳곳에서 행복한 음악을 연출하고 있었다.

지난 축제는 고마나루 기억을 쌓는 시작점

이렇듯 시작 전부터 국악과 재즈라는 이질적인 음악장르로 예술성을 실험하는 무대만은 아니었다. 축제가 전통과 현대, 추억과 젊음, 전문성과 대중성을 융합하는 음악을 수단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이 더 컸다. 그럼에도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은 적었다. 비의 영향일까? 시민조직위원회가 열정을 다해만든 3개월간의 축제계획은 수준 높은 무대음악을 만들어내고 파라솔의자를 갖춘 잘꾸며진 자연형 공연석과 경관조명빛을 뿜어대는 분수와 어우러지면서 곰과 나무꾼의 조형물로 ‘고마, 너를 사랑해’ 라는 주제의미를 더해 비록 객석을 꽉 메우진 못했어도 방문객들에게 지난 국악·재즈페스티벌은 고마나루 기억을 쌓는 시작점이 되지 않았던가. 이제 축제는 끝났고 맑은 하늘이 열리고 있다. 열광과 감동의 크기만큼 소문나고 기억으로 저장되어 관광명소를 만들어내고 지역경제효과를 유발시키는 축제다. 자만하지 않고 첫 축제의 문제점을 냉철히 분석해 보고 내년 전략을 짜야하는 시간이다. ‘버려진 섬에도 꽃이 피었다.’ 라는 김훈소설 ‘칼의 노래’ 처럼 내년이면 더 큰 열정의 힘으로 고마나루에도 노래의 꽃이 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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