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뉴스 > 백제에서 온 남자, 별에서 온 여자
나의 아버지
장은숙  |  ed-gong@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6.21  11:48:4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장은숙

이 시간까지 깨어 있으니 이 시간까지 잠못이루며 책상에 앉아 담배 연기 뿜어 내시던 아버님 생각이 난다.

53세의 짧은 삶을 살다간 나의 정신적지주!!! 아직까지 난 내 아버지만한 인격체를 만난적이 없다.

남루한 시골의 살림에서도 훌쩍 여행을 다녀오시곤 하시던 바람 같은 사람!!! 그 땐 그런 아버지를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주말만 되면 잠자는 나를 깨워 명화극장 한다고 보게하셨고 20살이 되어 객지로 나갈 때 하신 말씀이 책 많이 읽거라였다.

공부 안한다고 야단친적도 없고 잘못했을 때 함부로 손지검 한적도 없이 회초리 만들어서 들어오너라 하시곤 방으로 들어가시면 잘못된점 뉘우치게 하고는 몇대 맞을건지를 묻고는 3대 이상을 때리지도 않으신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분도 가장 좋고 편한분도 아버지다.서당과 양학을 두루 섭렵했던 아버지는 옛 고전이야기도 잘해주시고 지금으로 치면 조정래샘급되는 김내성작 청춘극장을 젊을 때 읽었다면서 읽어보라 할 때가 중 3때였는데 너무 재밌어서 5권자리 양장본을 시험기간에 읽다가 압수 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 옛날 분이신데도 요즘 신세대처럼 센스있고 감성좋고 낭만적이셨던 나의 아버지는 박꽃처럼 하얀 22살 여름에 만년소녀처럼 철이 안든 49세 엄마와 3남매를 내 어깨위에 올려 놓고 홀연히 가셨는데 가시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생각하면 30년 가까운 지금도 눈물이다.

한석봉이 울고 갈 정도로 필체가 좋았던 아버지는 시도 잘 짓고 편지사연도 어찌나 잘 쓰시는지 객지생활내에 받은 편지가 아직도 내 보물로 간직되어 있다.

가끔 돼지띠 82세 어르신을 뵈오면 나이든 아버지 모습이 상상이 안된다 내 기억속 아버지는 아직도 53세에 머물러 22살 딸과 만난다.

이제는 만년소녀로 살던 우리 엄마가 78세 고비를 넘나들며 아버지 계신곳을 찾아가려 가픈 숨을 멀아쉬며 버티고 계신다.

낭만주의자였던 아버지는 할머니 눈 피해서 엄마랑 영화도 보러가시고 층층시하에서 고생하는 엄마를 위로차 편지를 써서 우체부를 통하여 받게 하여도 6.25도 비껴간 산골동네 출신 울엄마는 그런 감성을 이해 못했고 두 딸중 현실적인 동생보다는 정적인 내게 서정적인 감성을 심어주시며 여잔 겉모양이 아닌 속에서 우러나는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하셨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살아계신 엄마보다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내 힘들때마다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 나를 지켜주고 계신다.

[관련기사]

장은숙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충청남도 공주시 우금티로 789-1, 2층 (옥룡동)  |  대표전화 : 041-854-8942  |  팩스 : 041-854-8943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남, 아00196  |  등록연월일 : 2013년 9월 11일  |  발행·편집인 : 김자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자경
Copyright © 2013 GLOBAL KOREA NEWS. All rights reserved.